보초병이 보초를 서면서 울다

조국해방전쟁이 한창이던 주체40(1951)년 가을 어느날 이른새벽 최고사령부의 어느한 보초병은 보초소로 다가서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 근무규정대로 영접들어총인사를 드리였다.

보초병의 수고를 헤아려주시며 미소를 지으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문득 밤새 불어온 저녁바람에 보초소주변에 떨어진 밤알들을 보게 되시였다.

그이께서는 몸소 허리를 굽히시고 널려있는 밤알들을 가득 주으시여 보초병에게 주시였으나 보초병은 그 밤을 받을념을 하지 못하였다.

보초소주변의 밤은 보초병들이 먹어야 한다고 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밤을 호주머니에 건사하였다가 보초근무를 교대한 다음 동무들과 함께 나누어먹으라고 하시며 그의 군복바지주머니에 손수 밤알들을 넣어주시였다.

그러시고는 또 밤을 주으시여 다른쪽바지주머니에도 넣어주시였다.

바지주머니는 밤알이 가득차서 불룩해졌건만 영접들어총을 한 보초병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있었다.

주머니마다 밤을 넣어주시고는 또 밤을 주으시는 그이의 모습은 정녕 최고사령관이기전에 자식을 위하는 친아버지의 모습이였다.

보초병이 보초를 서면서 울었다는 이야기는 이렇게 되여 생겨나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