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불지도》

주체26(1937)년 3월 무송원정을 진행하던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는 소탕하에서 적《토벌대》의 포위에 들게 되였다.

밤이 되자 소탕하골안은 겹겹히 포위진을 친 적들이 피워놓은 우등불로 하여 불천지로 되여버렸다.

전투에서 별의별 정황을 다 겪어본 지휘관들도 이번처럼 옴짝달싹 못하게 대부대의 포위에 들기는 처음이라고 하면서 결사전을 준비하자고 하였다.

그러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골안의 불천지를 바라보시며 적들의 약점을 대번에 포착하시였다.

사실 적들은 소탕하골안에 우등불의 바다를 펼쳐놓아 제놈들의 력량과 전술적기도를 로출시키였으며 이것은 상대측에 작전지도를 탈취당한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결사전을 각오한 지휘관들에게 적들이 수천명의 병력을 집결시켰으니 이 아근의 마을과 대로들이 텅 비여있을것이라고 하시면서 적들은 현재 밀림속에만 주의를 돌리고있는것만큼 우리가 설마 대도로로 빠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것이라고, 적의 빈공간을 리용하여 동강밀영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시였다.

그리하여 대오는 적들의 《우등불지도》에 그려져있는 《도로》, 우등불사이의 공백을 따라 유유히 철수하여 대도로에 들어섰으며 궤도우를 질주하는 급행렬차처럼 텅빈 여러개의 마을들을 통과하여 동강의 수림속으로 진군해갔다.

말그대로 일행천리의 대도로행군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