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녹아내려 대지에 생명수를 주는 자아희생의 흰눈철학을 인생관으로 지니시고 눈보라한생을 살아오신 어버이장군님을 사무치게 그리는 조선의 강산에 흰눈이 내리고있다.
온 조선이 쓰러져 땅을 치며 곡성을 터치던 10년전 그날에도 눈이 내렸다.
그 피눈물의 눈은 봄날에도 여름에도, 낮에도 밤에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녹지 않았으며 그이와 혈연의 정을 더 깊게 맺어주었다.
계절을 모르는 그리움의 흰눈은 오늘도 조선인민의 마음속에 끝없이 내려쌓인다.